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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의 물감 총 세례와 물감 폭탄을 피해다녔던 날이 지나고 드디어 대망의 홀리 페스티벌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앞서 홀리 축제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렸지만 다시 설명을 드리자면 추위와 더불어 묵은 해를 보내고 따뜻한 봄 날씨와 더불어 새해를 설꼐하는 일종의 송구영신 축제라고 할 수 있으며 색색의 가루를 탄 물을 풍선 또는 물총에 담아 서로에게 던지며 즐기는 축제입니다.

 


 

봄을 맞아 색 가루로 물들게 된 옷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몸은 깨끗하게 닦아 자연의 생기를 맞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인도 최대의 축제 홀리 페스티벌입니다.

 

여기서 잠시 주의하셔야할 점이 있는데요.

마약의 일종인 마시는 마약 방라씨가 있습니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날만큼은 이것을 마시는 것을 불법으로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이날만큼은 술을 많이 마시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 여성들의 경우 일행 없이 나가는 것을 비추천합니다.

물론 남자들 또한 조심해야만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숙소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즐겼습니다만 어느 한 동양인이 이유 없이 구타를 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홀리 페스티벌의 첫 시작은 숙소의 루프탑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올라서자마자 옆 건물의 루프탑에서 꼬마들과 많은 외국인들이 색 가루와 색 물총 그리고 물 풍선을 마구 던져대더군요.

그렇게 물감들이 허공에 난무하는 가운데 금새 저는 옷은 여러 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옆 건물에서 한 인도 가족은 내려와서 이것을 먹어야 진짜 홀리 페스티벌을 즐기는 것이라며 무언가를 주더군요.

그렇게 잠시 물총 싸움은 멈추고 내려가 고로케같은 것을 먹었습니다.

홀리 페스티벌때마다 인도 집안에서는 이것을 꼭 먹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대명절 설날때마다 떡국을 먹어야 나이를 먹는다는 것처럼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소통은 잘 안되었지만 따뜻하게 외국 관광객이였던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인도 가족들과 잠시 얘기를 했었습니다.

이제 밖에서 홀리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아쉬운 마음에 인도 가족들의 인연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이쁘게 생긴 꼬마 아이가 밖에 나가지말고 자기와 계속 놀자며 졸라댔지만 그러고 싶지만 여행 온 입장에서 밖의 모습도 궁금하다고 이해를 구하고 밖에 나왔습니다.

숙소에서 벗어나 홀리 페스티벌이 한참인 밖은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더군요.

무슨 전쟁이라도 일어난 듯 밖의 모습은 온갖 색깔의 물감이 난무했고 비가 쏟아진 것처럼 물이 많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쏘아대는 차가운 물줄기를 공유했던 인도 사람들과의 사진을 담아 보겠습니다.

 

 

 

 

 

 

어디서는 물감이 채워진 양동이로 겁을 주기도 하고 물총도 쏘고 서로 웃으며 나름 안전하게 홀리 페스티벌을 즐겼습니다만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방라씨인지 술인지 모를 취객들이 곳곳에 보이더군요.

동양인을 무시하는 발언부터 시비를 걸고 다니는 등 별의 별 사람들도 마주하게 됬지만 그것을 만류하는 주위 인도 분들때문에 큰 문제 없이 넘겼던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든 물을 흐리고 다니는 극 소수의 사람들떄문에 그 나라가 욕 먹는 것 같습니다.

신나게 축제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축제는 막바지에 흘렀고 막바지에 하는 의식을 진행하더군요.

하지만 아그라 친구와 저는 축제를 너무 즐겼던 탓인지 여운이 남아 한동안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동심의 세계에 빠진 듯 참 재밌었던 축제였습니다.

 

인도 여행을 가신다면 홀리 페스티벌의 날짜를 맞춰 가보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깊은 여운에서 벗어나 홀리 페스티벌을 마무리하며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루프탑에 다시 올라가봤더니 처음에 같이 놀던 여자 아이가 기다렸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너무 이쁘더라구요.

 

 

 

홀리 페스티벌은 끝났지만 더 놀자는 아이의 땡깡부리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여느 가족과 같이 칭얼대는 아이의 부모님이 나와 아이를 나무랬고 저한테 사과를 하며 해피 홀리를 외치며 이제 들어가서 몸을 깨끗히 해야 진짜 축제의 마무리라고 말했던 아이의 부모님 소리에 아그라 친구와 저는 숙소에 들어가 깨끗히 씻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 날은 저의 인도 일정에서 바라나시의 마지막 일정이였기때문에 예약을 미리 해두었던 늦은 오후 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잠에 들었습니다.

어느새 어두운 밤이 되었고 저는 델리로 향하는 기차를 타러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다른 지역보다 확실히 좋았고 느끼는 것이 많았으며 일정도 길었던 바라나시에서 잠깐새에 정이 든 인도인들과 아쉬움을 전하며 포옹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라나시 기차역으로 향했지요.

 

축제를 즐기니 몸이 상당히 고단했던 터라 릭샤 흥정도 하는 둥 마는 둥을 하며 도착한 기차역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역경을 만나게 됩니다.

시간도 시간이였고 인도 사람들도 많이 안보이고 기차 플랫폼을 알려주는 전광판에서는 미리 예매해둔 기차의 번호가 없었습니다.

분명히 예약시간에 맞춰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광판에 뜨지 않았고 당황해하며 많은 인도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만 대충 둘러대는 대답때문에 더욱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인도인이 쓰윽 저에게 다가오더니 무슨 문제가 생겼냐며 물어봐주더군요.

이 기차 번호를 가진 것을 예약을 했는데 전광판에 뜨지 않고 예약되었던 시간이 이미 지나있다고 말하면서 혹시 기차를 내가 놓친 것이냐 묻자 웃으면서 자신도 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자신과 같이 기다리자고 하더군요.

그 순간은 진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안도라는 단어는 이런 상황에 쓰는 것만 같았습니다.

전광판에도 나오지 않는 기차 플랫폼은 대학생이라며 자신을 소개하던 인도 학생의 도움으로 쉽게 찾게 되었고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애에 관한 것들과 여행 그리고 서로의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말을 하다보니 2시간의 연착 시간을 이겨내고 기차에 탑승을 합니다.

 

 

정말 큰 도움을 준 인도 대학생 사우랍과 기차타기 전 사진입니다.

대학교의 신입생이였던 사우랍과 현재까지 연락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벌써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시간은 정말 빨리 가는 듯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저는 긴 일정이였던 바라나시를 마치고 마지막 종착 일정인 델리로 향해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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